
얼마 전 친구 생일, 맛있는 연어회를 먹기 위해
이곳저곳 수소문을 했다
그때 찾은 곳이
나만 빼고 아는 사람들만 다 아는
방이동 먹자골목의 숨어있는 "연어회" 맛집
이자카야 가일
가까운 곳이라 그 앞을 자주 지나다녔었는데
어쩐지 지나갈 때마다
이렇게 오피스텔 골목 사이에 숨겨져 있는 이자카야가
왜 이렇게 장사가 잘되나 했다
항상 가게 앞에 사람들이 앉아서 기다리곤 했는데
알고 보니 나만 모르던 연어회 맛집이었다
이자카야 가일은 방이동 먹자골목 제일 끝에 위치해있다
그래서인지 가까운 지하철역을 알아두는 게 좋은데
실제로는 9호선 한성백제역 / 8호선 몽촌토성역이
순서대로 가깝다
익숙한 길이 좋은 사람은 2호선 잠실역에서 내려
방이동 먹자골목을 통과해서 올 수도 있다
(잠실역 또는 잠실역 방향 방이동 먹자골목 입구에서
도보 15-20분 예상)
금요일 저녁 7시 반이 조금 넘어 도착한 가일에는
웨이팅이 두 팀 있었는데
앞에서 기다리던 한 팀이 갑자기 가버려서
15분 정도 기다리고 들어간 것 같다
기다릴 때 일찍 들어온 손님들이 있어서
한 번에 곧 우르르 나갈 것 같다고 안내해주셨는데
실제로 내가 들어가고 두어 테이블이 동시에 나와서
뒤에 손님도 곧 들어갔다
이자카야다 보니
1차 시작하는 시간에 맞춰 일찍 가거나
1차가 가볍게 끝나는
7시 반~8시 사이에 2차로 가면
그렇게 오래 기다릴 것 같지는 않다

분위기가 조금 독특하다
천장에는 깃발들이 늘어져있고
바 테이블 위나 벽면 등 여기저기에
온갖 피규어들이 꽉 채워져 있다
조명도 생각보다 밝았고
분위기 자체도 그렇고 약간 시끌벅적해서
친구들과 편하게 이야기하며 즐기고 싶다면
괜찮은 분위기

다만, 가게가 넓지 않다 보니
테이블이 꽤 붙어있는 편이었다
난 운 좋게 바 자리에 앉을 수 있었는데
음식이 나오니
바 테이블이 조금 좁게 느껴졌다
오늘의 주인공은 당연히 연어회지만
이번에는
연어&광어회를 메인으로 주문해봤다

곁들이는 술은 첫 잔으로 깔끔하게 하이볼
봄베이 하이볼 / \5,000
봄베이를 좋아하는데 마침 행사 중이었다
원래는 \8,000 인 듯
사진에는 없지만
그 이후로는 시원한 도쿠리를 마셨다
이자카야를 가면 도쿠리를 종종 시켜본다
가게마다 맛이 다르다보니 마시는 재미가 있다
오늘 시킨 도쿠리는 내 입맛에는 살짝 안맞아서
다음에는 다른 술을 마셔보기로
도쿠리 / \7,000

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 이것저것 가져다주신다

새우장&메추리알/또띠야/파인애플
연어구이/회무침/매운탕
양배추/은행&마늘구이 그리고 각종 소스

얼큰한 매력의 매운탕도 입가심으로 좋았다
생각보다 많은 찬들이 나와서
메인이 나오기전 배고픈 속을 달래면서 기다렸다
연어&광어회 / \35,000

연어회 등장하자마자 엄청 놀랬다
두께가 엄청났는데
한 번 집을 때마다 한입에 꽉 차는 느낌
광어도 물론 맛있었지만
연어회가 조금 더 만족스러웠다

아무래도 회가 두툼하다 보니 식감이 좋다
대신 한 번, 두 번 집어먹다 보면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 버린다는 점
또띠야에도 싸 먹고, 카나페에 얹어먹고
케이퍼와 함께 먹기도 하고
같이 곁들일 수 있는 것들이 워낙 많아서
다양하게 먹어보는 재미가 있다
한 달 안에 회 땡기는 날 재방문할 것 같다
그때는 연어회로만 가득가득
뚝배기 연포탕 / \15,000

회를 먹으니 따뜻한 탕이 땡겨서 주문
생각도 못해서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음식을 가져다주실 때
"낙지 넣어드릴까요, 직접 넣으시겠어요?"
하셔서
아무 생각 없이
"네, 넣어주세요"
했는데
꾸물꾸물 살아있는 낙지를 갑자기 꺼내시더니
탕에 넣어주셨다
비주얼은 다소 밋밋하지만
후추 후추 한 느낌의 국물이 칼칼해서 좋았다
뚝배기 치고 금방 식어버려서 그게 조금 아쉬웠다
먹고 배부르거나 푸짐한 느낌은 아니라
다음에 가면 다른 탕 종류를 시켜보기로 했다
이미 배부를 때 마지막 안주로
깔끔하고 칼칼한 느낌을 원한다면 추천
이미 저녁을 먹고 가서
많은 메뉴를 먹어보진 않아 아쉬웠지만
방이동에서 간단한 저녁식사 또는 1차를 마치고
두툼하고 신선한 연어회와 함께
맛있는 술을 기울이고 싶다면 딱 좋을 듯
연어회 맛집인 만큼 "연어회"는 정말 괜찮았다
방이동 <이자카야 가일>
포스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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