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시장/회현] 야채&당면이 쏙 들어있는 남대문시장 별미호떡_남대문시장 <야채호떡>
맛있는 스테이크와
내가 좋아하는 와인과 함께
어느 해보다
조용하고 소소하게 보냈던
크리스마스이브
다음날 일어나니
바깥바람을 쐬고 싶어 져서
가고 싶었던 곳을 훑어보았다
어느 곳을 가도
사람들이 붐빌 것 같아서
고민하던 중
크리스마스 분위기 대신
소박하고 정감 넘치는 시장과
그 안에 가득한 먹거리들이 땡겨서
남대문시장으로 떠났다
회현역에서 내려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바로 기업은행 앞 <야채호떡>
남대문시장에 갈 때마다
"이건 꼭 먹는다"는 추천이 많아서
굉장히 궁금했다
간식을 안 좋아하는내가
몇 안되게 좋아하는 간식 중 하나가
호떡이고
겨울철에 더 생각나는 간식인데
요즘 근처에 파는 곳을 찾지 못해
몇 주를 앓고 지냈던 터라
맛있는 호떡을 만날 생각에
무척 설레었다
사전에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기업은행" 앞에 있는 게 진짜라고 해서
기업은행부터 지도에 찍고 찾아갔다
가는 길에 군데군데
호떡집이 몇 곳 있었는데
가볍게 지나치니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이
마주 보고 있는 골목이 보였다
처음에는
우리은행과 기업은행 사이에 있는
가게에 줄을 섰는데
그러다 대로변에 가까운 가게가 하나가
기업은행에 찰싹 붙어있는 데다가
줄도 훨씬 더 길고
미리 찾아봤던 야채호떡 가격도
그곳이 맞는 것 같아서 줄을 옮겼다
아직도 어디가 원조인지는 궁금하지만
크게 다르지 않을 듯싶다
줄이 엄청 길다
처음에 기다렸던 가게는 상대적으로
금방 줄어들었는데
(여기도 꽤 긴 편)
내가 기다렸던 곳은
그 추운 날씨에도
25~30분은 기다린 것 같다
호떡 종류는
"야채호떡"과 "꿀호떡"
이렇게 두 가지
유명한 건 야채호떡
그래서 야채호떡 반 꿀호떡 반
섞어서 시키기로
기다리는 동안 엿보는
노릇노릇
맛있어 보이는 호떡
아, 그리고 가격은
"야채호떡&꿀호떡" 모두
단 돈 1,000원
요즘 호떡 가격이 많이 올라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
참 착한 가격이다
야호 드디어 내 차례
이제야 가까이서 구경하는
노릇노릇 호떡
호떡이 매우 두툼하다
그래서인지
투박하게 구워내는 것 같지만
그게 오히려
더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잘 구워지는 호떡에서
눈을 잠깐 돌리다
오잉 이게 뭐지 싶었던 이것
호떡가게에 어울릴 법하지 않은,
왠지 생뚱맞아 보이는 광경인데
알록달록 색감이 예쁘기도 하고
궁금해서 자세히 살펴보았다
사과에 귤도 들어있고
심지어 파프리카와 대추까지
이것저것 들어가 있다
까만걸 보니
간장 베이스의양념장인 듯
이걸 야채호떡에 발라주나 보다
독특했다
잘 구워지고 있는
나의 호떡들
생각보다 귀여운 호떡
실제로 절대 작지 않은데
손에 드니 이상하게 작아 보인다
언뜻 당근과 푸릇한 야채들이 보이는
왼쪽이 "야채호떡"
꿀이 설핏 보이는 오른쪽이 "꿀호떡"
사진상으로는 안 보이지만
야채호떡에는 아까 그 간장 양념을
솔로 쓱싹쓱싹 발라주신다
궁금했던 야채호떡의 속재료
당근, 부추와 함께 당면이 들어있다
딱 첫인상은 잡채 같은 느낌
야채호떡이라는 이름보다
잡채호떡이 더 어울린다
아무리 맛집이라도
굳이 이렇게까지 오래 기다려서
먹는걸 안 좋아하는데도
꼭 먹어보고 싶게 만들었던
자자한 명성의
남대문시장 <야채호떡>
사실 어릴 때부터
잡채를 별로 안 좋아해서
어떤 맛일까, 진짜 맛있을까
궁금했는데
뜨거운 기름에 노릇노릇 잘 구워진
두툼하고 쫄깃한 호떡 반죽과
달달한 꿀호떡과는 색다른 느낌의
잡채를 닮은 속재료
그리고 약간 단짠 양념간장까지 합해져
조화롭게 맛있었다
온리 꿀호떡이었던 나에게
이미 별미가 돼버린 야채호떡
남대문시장에서만큼은
꿀호떡보다 야채호떡 추천
앞으로 나도 남대문시장을 찾을 땐
이곳 기업은행 앞 야채호떡을
첫 번째 코스로 오게 될 것 같다
남대문시장 <야채호떡>
포스팅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