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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청량리] 맛있는녀석들과 수요미식회가 인정한 청국장 맛집_광주식당

으뜸먹보 2019. 11. 26. 23:46

 

 

 

 


 

 

어릴 때는 냄새만 맡아도 

싫어했던 청국장

맛없는 반찬만 가득한

급식판에 있으면

아주 조금만 챱챱 먹곤 했다

 

날이 추워져서 그런가

자꾸 뜨끈하게 땡기고

갑자기 청국장이 생각났다

 

 


 

 

여기에

왠지 모를 백반 감성까지 더해져

한 번 가볼까 가볼까 하다

못 가봤던

청량리 광주식당이 떠올랐다

 

한 때 가까이 살았을 때도

맛있는 녀석들과 수요미식회에 나온 

맛집이라는 소문을 익히 들었다

다만 청국장을 싫어해서 안 갔을 뿐

 

특히 맛있는 녀석들에 나온 걸 보고

그렇게 사람들이 앓길래

딱히 좋아하지 않는 청국장이면서도

궁금은 하더라

 

그 기억 때문인지

이번에 백반과 청국장 감성이

떠오르자마자 찾아가 봤다

 

맛있는녀석들

수요미식회가 인정한

청국장 맛집

청량리 <광주식당>

 

 


 

 

 

 

 

청량리 사거리 대로변에서

시장으로 들어서면 

간판들이 즐비한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 통골뱅이도 나름 유명하다

 

 

 

 

 

 

아까 그 골뱅이 골목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는데

이렇게 한 번 더

골목으로 들어오면 곧 간판이 보인다

 

어차피

광주식당 들어가는 골목 근처가

다 양은냄비밥 식당들이라

금방 찾을 수 있다

 

 

 

 

 

기다리면서 가게를 이리저리 구경해본다

골목도 그렇고 가게도 그렇고

아무래도 오래된 시장 안에 있다 보니

깔끔한 편은 아니니 참고

 

 


 

 

 

 

 

 

일요일 오후 한 시 반 정도

도착했는데

앞에 한 분이 기다리고 계셨다

 

피크는 좀 지난 시간이라

어? 웨이팅이 있네

라고만 생각했는데

 

안을 들여다보니 

사람들이

정말 꽉 꽉 차있었다

 

 

 

 

 

 

사진은 식사하고 나갈 때 겨우 찍은

좀 빠진 상태의 가게 내부

 

 

 

 

 

내가 도착하고도 

뒤에 끊임없이 웨이팅이 생겼다

나는 20분 정도 기다린 듯

 

가족단위로도 많이 와서

늦은 시간인데도

계속 줄이 길어졌다

 

 


 

 

 

 

 

광주식당 메뉴판

 

청국장은 기본이고

듣기로는 김치찌개도 맛있다고 해서

같이 시켜보기로 했다

그리고 제육볶음 처돌이로서

제육볶음까지 코스 완성

 

제육볶음은 2인분 기준인데

밥이 안 나오는 메뉴다

약간 술안주 같은 느낌인가 보다

 

양이 좀 많지만

제육볶음도 왠지 맛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 놓칠 수 없었다

 

그래서

 

청국장 하나 

김치찌개 하나

제육볶음 하나

 

주문

 

 


 

 

반찬이랑 밥이 먼저 나왔다

 

 

 

 

 

밥은 양은냄비밥이라고 해서

이렇게 나오고

직원분께서 샥샥 긁어서

밥공기에 덜어주신다

 

그리고 이때 마른 걸로 할지

끓여줄지 물어보시는데

나는 숭늉이 좋아서 후자로 선택

 

 

 

 

 

숭늉은

나중에 밥 한 공기 비웠을 때쯤

끓여서 가져다주신다

그러면 이걸로 또 2차전 투입

 

 

마른 걸로 해달라고 하면

누룽지로 봉지에 싸주시는데

어르신들은

간식 겸 디저트 겸

많이 가져가시더라 

 

 


 

 

반찬은 

 

고등어조림/콩나물무침

무생채/파김치/고추장아찌

배추김치

 

이렇게 나왔다

 

 

반찬은 대체로 다 삼삼하고 맛있다

간이 세지는 않다

두루두루 집어먹기 좋은 정도

 

여기서 포인트는

직원분께 대접을 달라고 해서 

밥이랑 반찬을 넣고

비빔 비빔

 

 

 

 

 

대접 주실 때 참기름이랑

고추장도 같이 가져다주신다

 

 

 

 

 

이렇게 해 먹으면

흰쌀밥으로는

청국장

본연의 맛을 느끼고

 

고소한 참기름 냄새나는

비빔밥에도 

청국장을 쌱쌱 비벼서 

별미로 먹을 수 있다

 

반찬도 서로 잘 어울려서

이렇게 비벼먹는 것도

꿀맛이었다

 

 


 

 

 

 

 

 

드디어 나온 청국장과 김치찌개

그리고 제육볶음

 

 

 

 

 

정말 맛깔스러워 보인다

소박한 반찬들과도 참 잘 어울린다

 


 

청국장만 찰칵

 

 

 

 

 

청국장을 한술 떠보았다

정말 구수한 느낌

 

냄새도 강하지 않고 

호불호 안 타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이다

 

덕분에

한 그릇 뚝딱 비웠다 

 

 

 

 

 

참고로

이제까지 청국장을

잘 안 먹었다 보니

비교치가 많진 않지만

 

국물을 꽤 졸여서 만든

자작한 느낌의 청국장은 아니다

 

청국장을 원래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기서

취향이 갈릴 수는 있을 듯

 

하지만 맛있다

 

자작한 청국장은

진한지만 살짝 텁텁하기도 한데

이곳의 청국장은 

깔끔하지만 구수함이 가득 배어있는

그런 맛이다

 

 

 

 

 


 

김치찌개도 찰칵

 

 

 

 

 

김치찌개도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한 번 시켜본 메뉴인데

한입 먹어본 소감은 무난하게 맛있다

 

내가 좋아하는 김치찌개는

진한 느낌의 국물인데

여기는 새콤하고 조금 맑은 편

 

근데 일행은 또 엄청 맛있다고 먹고

일행이랑 갔던 지인도 같은 느낌이었다고 하니

두 명중에 한 명은 꼭 좋아할

그런 대중적인 맛인가 보다

 

 

 

 

 

고기는 실망스럽지 않게

가득 들어있다

 

 

 

 

 

 


 

 

내 사랑

제육볶음도 찰칵

 

 

 

 

 

 

찌개가 두 개나 있어서 그런가

제육볶음이 꽤 커 보였다 

하긴 2인분이니깐 

 

평소 제육볶음 처돌이인 만큼

맛집으로 유명한 곳의 

제육볶음을 그냥 넘길 순 없지

하고 시켜봤다

 

음 우선 합격점

매우 만족

 

 

 

 

 

 

우선 나는 삼겹살로 된

쫄깃한 제육볶음을 좋아하는데

여기도 부스러지는

퍽퍽한 살을 안 써서 좋았다

 

 

그리고 포인트는 양념인데

표현하기가 애매하다

일반적으로 자주 접하는

맛은 아니다

 

약간 독특한데

양파 맛이 많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불맛이 강하지도 않은데도

꽤나 맛있다

 

평소에 식당에서 

접하는 그럼 흔한 양념은 아니라

제육볶음 좋아하는 사람은

한 번 먹어볼 법하다 

 

나름 대만족

흔하지 않아서 좋다

 

 

 

 

 

그리고 생각보다 제육볶음도

꽤 유명하더라

 

옆 테이블을 보니

우리 테이블처럼 두 명이 와서는

찌개 두 개에 오징어볶음까지 먹던데

 

오징어볶음도 다음에 먹어보기로

제육볶음을 봐서는

무조건 평타 이상일 듯

 

 


 

진짜 배부르고 맛있게 먹었다

나오면서 배 탕탕

 

전체적으로

시골 가면 외할머니가 차려주신

밥상 같은 느낌이다 

 

때로는 한치의 오차도 없는

정갈한 반찬이 나오는

몇 첩 반상이 끌릴 때도 있지만

이렇게 집밥 느낌 가득한 음식이 땡길 때는

이곳이 바로 생각날 것 같다

 

게다가 가격도 착하다

 

사람이 많아서 조금 시끌시끌 하지만

맛도 분위기도 정겨워서

다음에는 막걸리 반주까지 같이 해서

더 맛있게 먹어도 좋을 듯

 

맛있는녀석들과 수요미식회가 인정하고

나도 인정한

구수한 청국장 맛집

 

청량리 <광주식당> 청국장

포스팅 끝.